이준석, 용혜인 장관 후보 지명에 날 세웠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선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의원은 과거 진보정당 내부를 흔들었던 젠더 논쟁을 다시 꺼내 들며, 이번 지명이 정치권의 해묵은 갈등을 재점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 의원은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용 후보자 지명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이 대통령의 결정을 겨냥해 “복어 독을 들이킨다”는 표현을 쓰며, 국가 전체가 또다시 진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성 여성주의 논란이 이미 정치적으로 큰 부담을 남긴 사안인데, 이를 다시 인사 카드로 선택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그는 특히 2016년 정의당에서 벌어진 탈당 사태를 언급했다. 당시 정의당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공유하며, “10년이 지나 대통령이 굳이 그것을 다시 선택하려는 데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해당 게시글에 쓰였던 문구를 인용해 “차라리 종북을 하시라”고 적었다.

이 의원이 소환한 2016년 논란은 온라인 게임 ‘클로저스’ 성우 교체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게임 성우로 참여한 인물이 여성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 후원 티셔츠를 착용한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게임사 측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성우의 음성을 다른 성우로 교체했다.
문제는 이후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가 낸 성명에서 확대됐다. 위원회는 게임사의 조치를 비판하며, 개인의 정치적 의견이 직업 활동을 제한하는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 성명이 논란이 컸던 온라인 커뮤니티를 두둔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반발이 나왔다.
당원게시판에는 지도부와 문화예술위원회를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고, 탈당 움직임도 확산됐다. 이 의원이 인용한 글 역시 당시 분위기를 보여주는 게시물로, 작성자는 정의당이 젠더 이슈 대응에서 정치적 판단을 그르쳤다고 강하게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정의당 지도부는 결국 해당 성명을 철회했고, 홈페이지에서도 삭제했다.
이 사건은 이후 진보정당이 젠더 의제를 다루는 방식과 대중적 수용성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이 의원은 이번 용 후보자 지명이 당시의 갈등 구도를 다시 불러낼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성평등가족부라는 부처의 성격상, 장관 후보자의 젠더 인식과 정책 방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주요 검증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용 후보자는 기본소득당 원내대표로 활동하며 기본소득, 청년 정치, 불평등 해소, 성평등 정책 등을 강조해왔다. 여권에서는 그를 세대교체와 개혁적 의제를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야권에서는 이념 편향성이나 젠더 갈등 논란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의원의 비판은 용 후보자 개인에 대한 평가를 넘어, 이재명 정부의 인사 방향을 겨냥한 정치적 공세로도 읽힌다. 첫 ‘90년대생 장관’ 가능성으로 주목받는 용 후보자 인선이 세대교체의 상징이 될지, 아니면 젠더 갈등을 둘러싼 청문회 정국의 뇌관이 될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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