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말라’ 열풍에…서울 여성 12명 중 1명 저체중

젊은층 사이에서 지나치게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이른바 ‘뼈말라’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여성의 저체중 비율이 남성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 사는 여성은 12명 중 1명꼴로 저체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의 저체중률은 6.2%였다. 남성의 저체중률은 1.6%로 여성의 약 4분의 1 수준이었다. 전체 성인의 저체중률은 4.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여성의 저체중률이 8.2%로 가장 높았다. 서울 남성의 저체중률이 1.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성 비율이 약 5.1배 높았다.
서울 다음으로 여성 저체중률이 높은 지역은 세종 7.7%, 부산 7.2%, 경기 6.6%였다. 대구와 인천, 광주는 각각 6.5%로 뒤를 이었다.
남성의 경우 여성과 비교해 저체중률이 전반적으로 낮았다. 전남이 1.9%로 가장 높았고 전북과 경북이 각각 1.8%, 강원·충북·충남이 1.7%로 나타났다.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경남의 남성 저체중률은 각각 1.6%였다.
여성의 저체중률이 모든 지역에서 남성보다 높았던 것과 달리 비만율에서는 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남성의 비만율은 41.5%로 여성의 24.2%보다 크게 높았다.

남성 비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로 49.0%였다. 이어 울산 46.7%, 인천·경기·충남 44.7%, 전남 43.8%, 강원 43.6% 순이었다.
여성의 비만율은 강원이 27.5%로 가장 높았다. 전남 27.2%, 충남 27.0%, 인천 26.0%, 울산 25.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남성은 비만, 여성은 저체중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성별에 따른 체중 관련 건강 문제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허종식 의원은 남성의 비만율이 여성보다 높고 여성의 저체중률은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만 예방과 관리뿐 아니라 지나치게 마른 체형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체중 감량 효과가 큰 비만 치료제의 사용도 확산하고 있다. 허 의원은 정상 체중이나 저체중인 사람이 단순히 외모를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하지 않도록 처방과 안전한 사용에 대한 관리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서도 비만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을 정상 체중인 사람이 이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체중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비만뿐 아니라 지나친 저체중 역시 건강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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